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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글라스고 with 코로나 바이러스



3 월 20일 현재 영국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수, 3,269 명. Scotland 감염자 수 266 명. 글래스고 80 여명...

글라스고의 학교들을 비롯하여 모든 공공시설들이 다음주 월요일 (23일부터) 셧다운을 실시한다는 소식을 어제 새벽녁에 통보를 받았습니다. 부랴부랴 아침에 출근해서 자택근무를 할 짐을 챙기고 급한 업무들을 처리하는 가운데, 문득 이게 도대체 무슨 날이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40여년 가까이 살면서 좀비 영화에서나 보던 자가격리, 슈퍼마켓 사재기등이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당혹스럽네요. 우리 대학 학생들은 이미 지난주부터 모든 face-to-face 강의가 cancel되고 온라인 강의로 대체 되면서 하나둘씩 고국으로 떠나거나, 칩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staff들은 출근해서 관련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텅빈 도시, 대학, 그리고 우리학과 건물. 원래는 이맘때면, 학생들의 소리와 강의 소리로 분주할 때인데, 갑작스레 모두들 증발해 버리고 혼자 남아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마트를 갔는데, 고기도 없고, 휴지도 없고, 손세정제도 없고... 맥주도 없고. 여기 사람들도 은근히 사재기는 좀 하는듯 하네요. 근데 왜 마스크는 안하고 다니는지 원... 원래 유럽사람들은 마스크를 하는 사람에 대해서 안좋은 인식이 있다고 하네요. 전통적으로 마스크는 강도들이 하는 거라서 시선이 좋지 않다고 하네요. 저희 가족들도 밖에는 항상 차로 이동하고, 마트 갈때 마스크를 꼭 쓰는데, 별로 유쾌하게 보진 않는 다는 느낌을 항상 받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는 마스크를 팔지도 사지도 않네요.






우리의 상황과는 참 대조적이고, 역설적이게도, 글라스고의 하늘은 너무나 청명하고 청아합니다.


이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이 될지는 알수 없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나 우리는 오늘을 돌이켜 보며 무엇이라 기억 할까요? 적어도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썸뜩한 기억 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은 분명해 보이네요.


모두들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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