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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 학년도 시작 (9월 16일)

새학년도의 시작.

긴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듯 청신해지는 시간


한국의 학제와 달리 영미권에서는 9월에 새학년이 시작됩니다. 2학기 기말고사가 보통 4월 정도에 끝이나면, 학생들은 9월까지 4~5달 정도의 긴 방학을 시작합니다. 유럽의 대학들은 국제 학생들이 많아 고향으로 돌아가서 가족들과 정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짬짬이 인턴쉽등을 하고 오기도 합니다. 지난 해 제가 가르쳤던 3학년 학생들 LNG 선이며, 조선소에서 인턴쉽을 했다고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놓더군요.^^.

그기간 동안, 학교 선생님들은 학기중에는 너무 바빠서 못했던, 밀린 행정 업무와 연구 논문을 쓰고, 석/박사 학생들 지도에 용왕매진을 합니다. 또, 학생들과 같이 가족들과 휴가도 보내죠.


오랜 방학은 학생들에게도 참 달콤한 재충전의 기회였겠지만, 선생들에게는 더더욱 달콤했을 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여름내내 한산하기만 했던 길이었는데, 학생들 가득한 등교길을 보며 새학년의 시작을 실감합니다. 역설적으로 가을이 임박한 이곳은 학생들로 거리에 활력이 생기고 도시가 살아나는 것 같아 마치 봄이 온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처음 만나는 2학년 학생들의 전기 과목 시간. 설렘반 걱정반으로 첫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딱 교실에 들어가서 학생들을 보니 드는 생각이 '요놈무 시키들 참 파릇하기도 하여라.' 마치 봄을 몰고 다니는 20살의 청신한 얼굴들이었습니다.


강의는 늘 고민스러운데, 막상 강의를 하다보면, 어떤 날은 학생들에게 강의내용이 참 잘 전달될 때가 있어요. 그럴땐 저도 모르게 신이 나서 정신없이 달리죠. 오늘도 이런 날이었습니다. 학생들보다 더 웃고 떠들었던 것 같아요.


지식을 전달함에 있어 조금이라도 피부에 와닿게 할려고, 있는 거 없는 거 끄집어 내서 이야기 하는데, 학생들이 흥미롭게 이해해줄 때 작은 보람을 느낍니다.

올해 처음 이곳에서 공부하시는 분들도, 가르치는 저도, 그리고 한국에 계신 분들도 이번 학년도 힘차고, 은혜롭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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