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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8 석사, 2018-2022 박사, 장하영

안녕하세요. 저는 Strathclyde 대학에서 박사과정 중인 장하영이라고 합니다.

저는 해양대 졸업 후, 3년간의 의무 승선을 마치고 해외선교와 자원봉사 활동을 위해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지역 선교센터(PWAMM)에서 약 1년 반 정도를 머물다가

현재 Strathclyde 대학 석/박사 과정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석사과정

제 석사 전공은 Marine engineering으로 처음에는 영어로 수업을 듣고 동기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함께 공부하는 동기들을 비롯하여 주변에 계시는 많은 한인분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아서 무사히 졸업을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석/박사 과정을 하지 않은 관계로 한국과 영국의 교육 시스템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객관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영국에서의 석사 과정만을 놓고 말씀을 드리면 중국, 인도, 그리스 그리고 터키 등에서 온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의 협업 그리고 실제 산업에서 사용될 수 있는 교육을 중요시한다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협업이라는 특성상, 수업을 통해서 수동적으로 얻는 정보보다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본인이 직접 정보를 습득하고 동기들과 공유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나라 사람들의 생각과 문화들을 함께 접할 수 있었고 졸업 이후의 진로에서도 이러한 장점들을 바탕으로 꼭 자국이 아니더라도 다른 유럽권 국가나 미국, 호주와 같은 영어권 국가로 취업을 희망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자세한 수업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strath.ac.uk/courses/postgraduatetaught/marineengineering/#feesfunding)

Marine engineering에서의 1학기 수업은 과목 수도 많고 과제도 항상 있는 편이라서 여유를 부릴 틈이 없이 바쁘게 공부했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2학기는 수업보다는 그룹 프로젝트와 개인 프로젝트가 비중이 큰 학기로 본인이 속한 그룹이나 개인의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박사 과정

저는 박사 과정에 필요한 장학금을 학교에서 50% 지원받아서 공부하는 중입니다. 현재는 감사하게도 석사 과정 때 지도를 해주셨던 Peilin Zhou 교수님과 해양대 선배님(58기)이신 정병욱 교수님의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박사 1년차에는 보통 박사과정동안 공부할 전반적인 주제와 방향을 정하는 해로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년차를 지난 시점에서 제가 정한 전공분야는 해운 환경 분야로서 미래에 바뀌고 있는 선박 에너지 산업에서 사용하게 될 환경 분석 방법을 연구 개발하는 것입니다.

박사 과정이 특히 석사 과정과 다른 점은 수업 석사의 경우는 학사 때와 거의 마찬가지로 수업 시간표가 정해져 있고 과제와 시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박사 과정은 석사 과정 때와는 다르게 수업, 과제 그리고 시험이 없습니다. 물론, 해마다 받는 교수 평가가 있고 채워야 하는 최소 학점같은 시스템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출퇴근이 자유로운 편이며 공부와 관련된 모든 것을 본인이 직접 계획하고 설계하고 주도해나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본인 스스로의 컨디션 관리 및 조절이 학사나 석사 때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도교수님의 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 학생 지도에 적극적으로 임해주시는 교수님이 있으신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박사 과정을 생각하시고 지도교수님 선택할 시에는 신중을 기울이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생활

글라스고라는 도시는 도시와 시골이 아주 적절하게 잘 섞여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시내 중앙에는 큰 대로와 멋진 건물들이 보기좋게 정렬되어 있고 교외로 조금만 벗어 나가보면 주택단지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글라스고의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친절하고 따뜻하다는 평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글라스고 내에 곳곳마다 범죄 우발 지역이 있고 인종차별도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직까진 인종차별이나 큰 위험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저는 1년간의 석사생활을 학교 기숙사 중 한 곳인 Andrew Ure 라는 곳에서 지냈습니다. Andrew Ure는 학교 기숙사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기숙사로 장점이라면 여름보다 겨울이 더 긴 영국에서 난방이 정말 잘 되고 매주 한번씩 학교측에서 청소를 해주시기 때문에 쾌적합니다. 또 학교와 시내도 가깝고 쇼핑 및 교통수단 이용에 있어서 위치도 아주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시설이 오래 되었을 뿐 아니라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어둡고 방이 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이런 장단점을 알아보지 않고 가격이 가장 싸다는 이유 하나만 보고 선택했는데요.

제가 지낸 층은 영국인 친구 2명, 중국인 친구 2명 그리고 미얀마 친구 1명과 공용 화장실과 부엌을 같이 쓰는 층으로 같이 지내는 친구들 모두 착하고 배려심이 많아 공용으로 쓰는 것에는 불편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좁고 어두운 방에서 지내면서 우울해지기 쉽고 식사나 운동을 거르는 때가 종종 생겼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기 쉬웠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꼭 가격이 조금은 나가더라도 시설이 조금 더 좋고 밝은 곳에서 공부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언어

제가 영어권 국가에 살기 전에 했던 가장 큰 착각이 영어권 국가에서 1년 정도만 공부하면 영어라는 언어를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개인의 역량이나 의지에 따라서 언어를 정복하는 속도는 천차만별이겠지만, 이 곳에서 오랫동안 지내신 많은 분들께서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영어를 공부하시는 걸 보면 언어는 단거리 경주가 아닌 장거리 경주에 더 가깝다는 게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따라서, 영어라는 벽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시는 분께서는 너무 좌절하지 않으셔도, 반대로 너무 낮다고 생각하시는 분께서는 너무 자만하지 않고 오신다면 조금 더 언어라는 장애물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고 재미있게 유학생활을 즐기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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