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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함께하는 스트라스클라이드

코로나와 함께 한지 벌써 석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3월 초까지만해도 영국이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영향을 받을꺼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나날이 수천명씩 확진되고, 수백명씩 목숨을 잃고 있다는 것이 정말 사실일까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가도,

이런 날들이 꾸준히 연속되는 가운데, 영국내 사망자가 38,000 여명을 넘은 지금에 와서는 그 숫자가 얼마나 대단한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감각마저 무뎌져 버렸습니다. 마치 우리가 오래전부터 이렇게 lock-down 이 되어 있었던 것 처럼, 외려 지나치 게익숙해져버리는 것 같습니.

그렇게 우리가 지독한 현실속에서 몸을 움츠리고 있는 사이, 참 역설적이게도 자연은 기지개를 켜고 그 푸르름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황에서도 봄은 찾아오고, 저렇게 하늘이 맑고 청명하게 눈 시리게하는 것이, 참 위안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의 속을 모르는 것 같아 야속하게 느껴집니다.

느즈막한 오후에 동네를 산책하면, 평소같으면 자주 마주칠 동네 이웃들도 없고, 텅빈 거리를 걷다가도, 이따금 마주 걸오 오며 산책하는 이웃이 보이면, 평소 같았으면, 밝은 미소 한번씩 교환할 것을… 지금은 재빨리 2미터 사정거리에서 멀어지기 위해 저마치서 도로를 가로질러 버리니 스코티쉬들의 다감함이 문득 그리워 지네요.



그럼에도 학사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급하게 3월 중순부터 자택근무를 시작으로 online 강의에 들어갔고, 익숙하지 않은 digital tool들을 마치 오래전부터 능숙했던양 정신없이 써보기도 하고… 학생들도 대부분 고국으로 떠나 서로 다른 시차에서 수업을 하고, 숙제를 하고 또 시험을 봤습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서 No Detrimental Policy (NDP)라고 하는 정책을 세웠는데,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불이익은 “완전히” 없어야 한다는 것이죠.ㅎ 구체적으로 보면, 학생들의 편의 위한 조치들이, 황당할 만큼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도 생기더라구요.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A 학생과 B 학생이 있습니다. 두학생은 각각 두번의 시험을 치뤘는데, 그중 한번 (Test 1) 은 COVID-19 이전 이고 나머지 한번 (Test 2)은 COVID-19 이후에 치루어 졌습니다. A 학생은 각각 80 점 (Test 1), 20 점 (Test 2)을 받았고, B 학생은 정확히 반대로 각각 20 점 (Test 1), 80 점 (Test 2)를 받았습니다. NDP 에 따르면, A 학생의 평균은 80점이 되고 B학생의 평균은 50점이 됩니다. 왜 일까요? 답은 아시는 분은 연락 주세요.ㅎ

학교 Staff 들과도 얼굴을 대면 하지 못해서 종종 곤란할 때가 생기더라구요. 업무협의의 대부분이 메일로 진행이 되다보니, 메일 한통에 빽빽한 레포트 한장이 될때가 많습니다. 정 답답하고 힘들면 Zoom으로 소통을 하기도 하는데, 아직 아날로그 세대인지 화면으로 이야기를 나누는게 어색하게 느껴지네요. 최근에 학교 Staff 들이 앞서 말씀 드린 NDP 정책을 논하기 위한 Zoom meeting 이 개최 되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얼굴 보니깐 반갑더라구요.^^


그리고 지난 주에는 Zoom으로 재영과협 조선해양 분과 모임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우리 스트라스클라이드 재학생들이여서 오랜만에 얼굴보고 또 인사를 하니 참 반가웠습니다. 세삼 코로나가 사람 그리운 줄 알게 하네요. 19명이 참석했었는데, 한사람씩 돌아가면 근황을 이야기하고 보니 1시간 반이 지났네요.그간 근질근질했던 입담을 제대로 풀어 냈나 봅니다. 석사 분들께서는 그룹 프로젝트까지 다 마무리하셨고, 이제 졸업 논문만 남았네요.ㅎ 제가 지도하는 한인 학생분들도 4분이나 되시는데, 지금부터 신경을 더 쓰도록 하겠습니다.^^ 또, 6월 말 정도해서 석사 분들을 위해서 마지막 세미나 (좋은 논문/나쁜 논문)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는 9월 학기는 대학에서 online 강의를 실시할 것으로 공고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올해 석사 유학을 오시는 분이 4분 가량 되는데, 아무래도 제대로 된 유학생활을 못하게 되지 않을까 좀 걱정스럽네요. 유학생활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세계각국의 학생/선생님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데 있는데, 온라인 수업은 유학의 메리트를 느끼기 어렵지 않을까 싶어서… 학비도 엄청 비싼데.

지난 몇주부터 글라스고는 한창 여름이네요. 처음 글라스고에 왔을때는 30도를 웃도는 날이 1년에 한번도 없었는데, 작년 올해는 그런날이 꽤 많네요.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수백년을 선풍기 하나 없이 살았던 스코티쉬들도 머지 않아 집집마다 삼성 에어컨 하나씩 구비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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